'꿈의 TV'로 불리는 아몰레드(AMOLEDㆍ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대가 열린다.
아몰레드 TV는 액정화면(LCD) TV에 비해 동영상 응답 속도가 200배 이상 빠른데다 색상과 선명도도 월등하다. 또 자체 발광 특성이 있어 별도 광원(백라이트)이 필요한 LCD TV와는 달리, 훨씬 얇은 두께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2'에 55인치 대형 아몰레드 TV가 공개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관계자는"내년 CES 행사에서 스마트 기능이 더해진 55인치 대형 아몰레드 TV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이 전시회에 TV용 대형 아몰레드 패널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몰레드는 그 동안 제작비가 비싸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디지털기기에 주로 적용됐지만, 최근 기술 발전과 공정 개발로 TV처럼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도 가능하게 될 만큼 채산성이 확보됐다. 아몰레드 TV는 앞서 2007년 소니가 세계 최초로 11인치 제품을 25만엔(약 375만원)에 내놓은 바 있지만 당시 이 가격은 40인치 LCD TV에 버금가는 고가여서 대중화하지 못했다.
국내 업체의 경우 SMD가 2008년과 2009년 각각 시제품으로 선보인 바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아몰레드 TV가 공개된 적은 없다. SMD 관계자는 "아몰레드 TV는 'CES 2012' 행사에서 공개된 뒤 내년 중반기부터 본격 양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상용화 시점 및 화질 등 아몰레드 TV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몰레드가 최근 침체된 TV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아몰레드 TV 시장 규모는 2012년 22만9,000대에서 2014년엔 617만8,000대로 성장한 뒤 2020년에는 6,800만대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아몰레드 TV의 연평균 성장률을 약 104%로 추산한 셈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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