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주력 공대지 미사일 AGM-142(팝아이ㆍPopeye) 2발이 발사 직후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이 낡은 배터리를 제때 교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대북 핵심 전력에 구멍이 뚫린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군 관계자는 18일 “지난 6월 실사격 훈련 때 F-4 전투기에서 발사한 팝아이 3발 중 2발이 추진체 배터리가 작동하지 않아 표적을 향해 날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바다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팝아이는 사거리 100㎞인 원거리 정밀공격용 공대지 미사일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 타격을 위해 이스라엘에서 100여발을 들여왔다. 하지만 발사 후 추진체에 불이 붙어야 배터리가 작동하는 방식이어서 우리 기술로는 발사 이전에 배터리 성능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한계다.
따라서 배터리를 적정시점에 교체해야 하지만 공군은 예산 부족을 탓하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팝아이의 배터리 가격은 6,000만원으로 미사일 가격(100만달러ㆍ약 12억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이번에 추락한 미사일 2발은 모두 2002년 도입된 것으로, 배터리 수명이 최대 10~12년인 점을 고려하면 일찍 고장 난 셈이다. 공군의 관리책임이 지적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공군은 추락 사고 이후 부랴부랴 내년 예산에 배터리 교체 비용을 반영했지만 다른 역점사업이 많아 실제 집행될 지는 미지수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공군이 최신 무기를 도입하는 데만 혈안이다 보니 유사시 즉각 대응전력을 관리하는 데 소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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