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에선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들이 어느 때보다도 많다. 굵직한 선거가 맞닿아 있는데다 유력 대선주자들의 입지도 지극히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총선 결과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20년 만에 같은 해에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은 어떤 식으로든 함수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총선과 대선 결과가 어긋나는 ‘시계추’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총선 승패가 대선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패키지’현상이 될 수도 있다. 총선은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는 중간고사이다. 특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보여온 여권의 유력주자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사활의 기로다. 고만고만한 여야 주자들에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이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는 부인했지만 대선 출마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 안 원장은 직접 대선에 출마하거나 야권의 단일 후보를 돕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여야의 통합과 분열 여부도 주목된다. 총선을 앞둔 요즘 야권은 통합 쪽으로, 여권은 분열 쪽으로 가고 있다. 야권이 민주통합당을 출범시켰다면 여권에선 박세일 신당이 추진되고 있고, 탈당 사태도 있었다. 대선까지 이런 양상으로 전개되면 여권의 패배는 예약됐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정반대 전망도 있다. 여권은 대선주자 잠재력에서 박 전 대표라는 대주주로 단일화돼 있다. 하지만 야권에는 안 원장 외에도 여러 주자들이 흩어져 있다.
19세 이상 재외국민 24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첫 재외국민투표는 박빙이 예측되는 내년 대선 판세에서 만만찮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파괴력도 지켜볼 대목이다. 40대 중년층과 중도층, 충청권 유권자 등 스윙보터(swing voter)의 투표 성향도 대선 결과를 좌우한다. 내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북한이 남측의 선거 공간을 비집고 들어와 어떻게든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수도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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