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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부회장 이어 19일 최태원 회장 소환/ 검찰發 삭풍…SK "경영 올스톱"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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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부회장 이어 19일 최태원 회장 소환/ 검찰發 삭풍…SK "경영 올스톱" 전전긍긍

입력
2011.12.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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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경영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재원 그룹 부회장에 이어 총수인 최태원(사진) 회장이 19일 검찰소환 됨에 따라, 인사가 늦어지고 내년 투자계획도 확장 짓지 못하는 등 경영공백의 후유증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삼성 LG 주요 그룹들이 정기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마무리짓고 내년 경영계획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SK그룹은 아직 인사 및 조직개편 윤곽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매년 12월 중순이면 정기인사를 마무리 지었지만 올해는 최종 인사권자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고 투자 및 재무담당 임원들이 수시로 소환되는 상황이라 이미 연내 인사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연쇄적으로 팀장 이하 일반 직원에 대한 승진, 이동 인사도 제 때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지어 올 하반기에 새로 뽑은 1,100명 신입 사원에 대한 교육과 업무 배치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룹 내부의 분위기이다.

다른 그룹들은 이미 새해 투자 및 고용계획을 마무리 짓고 사실상 2012년 경영을 시작한 상태. 하지만 SK그룹은 이조차 무기 연기된 상태다. 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해외 자원 개발과 반도체 설비 확충 등을 위해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투자액 10조5,000억원 보다 40%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원으로 검토했지만 현재 모든 것이 그냥 올스톱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장 타격이 큰 쪽은 역시 새로 인수하게 된 하이닉스반도체다. 빨리 인수절차를 마무리 짓고, 경영진 임명과 조직개편, 후속 인사, 투자계획 확정 등 수준을 밟아야 하는데 더 이상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업종 속성상 대규모 투자, 신속한 투자가 생명"이라며 "워낙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총수 차원의 결정이 있어야 하는데 소환문제로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자칫 투자의 실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자원개발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자원개발은 SK그룹이 가장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에콰도르 마나비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칠레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등 200억 달러가 넘는 해외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공동개발과 투자를 진행하던 해외기업, 해외파트너들이 최 회장의 검찰수사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계속 상황전개를 물어보고 있다"며 "솔직히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만에 하나 사업 자체에 차질이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는 내사기간을 포함해 이미 1년이 넘은 상황. 그러다 보니 SK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 쪽에서도 "특정 기업에 대해 이렇게 장기수사를 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 경제상황이 심각한데 경영이 더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의 검찰소환을 하루 앞둔 18일 SK그룹은 경영진과 주요 임직원들이 대부분 출근, 소환 이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하루 종일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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