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지식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 수와 기하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선보인다. EBS '다큐프라임'에서 19일부터 2주간 방송하는 '문명과 수학'은 고대 이집트부터 현재까지 수학 중흥에 힘을 쏟은 각국의 사례를 심층 취재해 인류 수학사를 재연했다.
수학하면 일단 어렵다는 인식이 크고, 영상문법과 동떨어진 분야라 국제적으로도 수학에 관한 다큐는 드물다. 제작진은 기획조사와 대한수학회 등 자문을 거치고, 이집트 그리스 인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찾아 1년 넘게 촬영하는 등 2년여의 공을 들였다.
19일 밤 9시50분 1부 '이집트, 수의 시작'의 첫 방송을 시작으로, 2부 '그리스, 원론'(20일), 3부 '인도, 신의 숫자'(21일), 4부 '움직이는 세계, 미적분'(26일), 5부 '남겨진 문제들'(27일)이 방영된다. 곱셈과 나눗셈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파이값을 모르면서 어떻게 원의 면적을 구했는지 등 이집트에서 출발한 수의 기원을 추적했다. 또 모든 논리학과 철학 과학의 원론이 되었던 그리스 원론, 수학을 무한의 세계로 뻗어나가게 만든 0의 탄생, 미적분을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영국 뉴턴과 독일 라이프니츠의 분쟁, 수학계의 오랜 난제인 페르마의 정리와 푸앵카레의 추측 등을 다룬다.
생생한 장면을 얻기 위해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현지배우들을 섭외하고, 철학자들의 토론장면을 아테네 시내 한복판 플라톤 아카데미 앞에서 찍었다. 뉴턴에 관해서는 실제 뉴턴이 만유인력을 고민한 생가 서재에서 촬영해 사실감을 더했다.
특히 수학적 깊이를 쉬운 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에 국내외 석학들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했다. 연출을 맡은 김형준 PD는 "'수학을 왜 배우나' 같은 근본적 질문들에 대한 쉬운 설명이 부족하다"며 "문명을 이뤄온 근원인 수를 돌아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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