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영결식이 17일 오전 9시30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영결식 후 국가사회유공자묘역 17구역에 묻혔다. 영결식엔 박희태 국회의장과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모리 전 일본 수상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태극기로 덮인 영구를 든 국군 의장대가 고인이 생전에 받았던 충무무공훈장 등을 앞세우고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조사에서 “원대한 소망을 이뤘지만 어찌 당신이 우리를 떠날 수 있겠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박태준 명예회장을 고인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조사, 장례위원장인 박준규 전 총리의 추도사, 가수 장사익의 조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을 본 뒤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장례식장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출발한 고인의 운구 행렬은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들렀다. 임직원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도식이 거행됐다.
고인은 5ㆍ16 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1968년 포항제철 사장으로 지명돼 포철의 일관제철소 사업을 이끌면서 한국 철강산업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11ㆍ13ㆍ14ㆍ15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민자당 탈당과 일본 망명생활 등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총리를 지냈다. 정부는 고인에게 1등급 훈장인 청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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