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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디도스 사건수사 경찰 내부 이견 꼴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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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디도스 사건수사 경찰 내부 이견 꼴사납다

입력
2011.12.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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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 공격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경찰 내부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당초 경찰의 수사는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언뜻 접근하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했던 정치권과의 연관 관계를 밝혀냈으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증거와 정황을 제시해 주었다. 그런데 사안이 검찰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경찰 총수인 조현오 경찰청장과 수사 실무책임자인 황운하 경찰청 수사기획관이 핵심적 판단을 둘러싸고 공개석상에서 논쟁을 벌이면서 그 동안의 수사결과를 스스로 허물어뜨리고 신뢰성마저 훼손하고 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의 핵심은 한나라당의 조직적 연관성 여부다. 애초 경찰은 황 기획관의 책임 아래 의원 보좌관의 단독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발견된 금전거래를 범죄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내용으로 발표했다. 이틀 뒤 조 청장은 새롭게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피의자의 거짓말탐지기 수사내용을 덧붙여 단독 범행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고, 그 자리에서 황 기획관이 조 청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함으로써 경찰 내부의 판단이 뭔지 어리둥절케 했다.

조 청장의 진단처럼 의원 보좌관의 단독 범행이 아니고 대가적인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황 기획관의 소신대로 의원 보좌관의 단독범행인지는 앞으로 검찰수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차근차근 밝혀질 일이다. 또 내부 수사과정에서 지휘관인 경찰청장과 수사책임자인 기획관 사이에 이견과 논쟁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사 결론을 국민에게 공개 설명하는 자리에서 청장과 기획관이 극단적인 언쟁을 벌였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은 정치적으로 크게 미묘한 사안이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 있다. 내부의 논쟁과 이견이 첨예한 상황에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로 넘겼다는 자체가 경찰에 대한 신뢰를 의심케 하고 있다. 당장 책임 회피와 정치적 수사라는 지적이 없을 수 없다. 검ㆍ경 수사권 조정문제가 현안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부의 수사결론마저 제대로 다듬지 못하는 경찰의 모습은 크게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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