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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떡볶이 원조 마복림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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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떡볶이 원조 마복림 할머니 별세

입력
2011.12.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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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떡볶이’의 원조 ‘신당동 떡볶이’를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마복림 할머니가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1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마씨는 1953년 지금의 서울 중구 신당동에 떡볶이 가판대를 연 이후 58년간 ‘떡볶이 골목’을 지켜왔다. 간장으로만 떡볶이 양념을 하던 당시 짜장면에 우연히 떨어뜨린 떡을 먹은 게 오늘날의 떡볶이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한다.

마씨는 고추장에 춘장을 섞은 양념으로 동네 주민을 상대로 떡볶이 장사를 하다 60년대부터 본격 입소문을 탔다. 90년대 중반엔 “떡볶이 장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모른다”는 고추장 TV 광고 대사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현재는 마씨의 양념 제조 비법을 전수받은 다섯 아들과 며느리들이 그의 뒤를 잇고 있다. 신당동 떡볶이 거리 입구에는 첫째, 둘째, 셋째 아들과 며느리가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10m가량 떨어진 곳에는 20여 년 전 문을 연 ‘마복림 할머니 막내아들네’라는 상호의 떡볶이 가게를 막내인 다섯째 아들 부부가 하고 있다.

광주에서 2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마씨는 광복 이후 서울로 올라와 남편과 함께 신당동에서 미군물품 보따리 장사를 하다가 53년부터 떡볶이를 만들어 팔았다.

최근 3년여간 병상 생활을 했던 고인은 숨지기 전 몸이 크게 쇠약해져 유언조차 남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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