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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손에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 박상진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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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손에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 박상진 의사

입력
2011.12.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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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이 광복회 초대 총사령을 지냈던 고헌 박상진(1884~1921) 의사의 일대기를 2년간에 걸쳐 25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냈다.

만화ㆍ애니메이션ㆍ게임분야 특성화고인 울산애니원고 2ㆍ3학년생 97명이 ‘고헌 박상진 의사, 이루지 못한 꿈’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19일 제작발표회를 갖는다. 이 애니메이션은 학생들이 2009년 11월부터 2년간 만든 25분 러닝타임의 2D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작품을 위해 그 동안 학생들이 직접 만든 애니메이션용 그림은 총 4만여장에 달한다.

이 작품은 최근 오페라로도 제작된 울산 출신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의 일대기를 그렸다.

박 의사는 판사직을 내던지고 독립투사로 변신, 대한광복회 총사령으로 친일 부호와 악덕 관리 살해를 교사하고 내란을 주도하다 일제에 의해 37세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울산애니원고생들이 만든 작품은 부유한 양반 집안의 귀한 자식으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지만 판사의 지위와 부귀영화의 삶을 버리고 독립운동에 나선 박 의사의 일생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학생들은 박 의사의 희생적 삶을 본보기 삼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화 되어 가는 요즘 세태에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삶의 길을 고민하자고 작품에서 호소하고 있다.

울산애니원고 측은 학생들이 문화도시 울산의 모습을 발굴, 지역의 문화유산을 작품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박 의사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만윤 울산애니원고 교장은 “이 작품의 완성으로 학교의 역량을 과시했다”며 “박 의사 일대기뿐만 아니라 대왕암과 울산공단, 반구대 암각화, 치술령 박제상 설화 등 울산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울산이 문화ㆍ역사도시임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울산=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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