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선주자들이 18일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 출범을 선언하는 자리에 총출동해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민주통합당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당권 레이스도 본격화했다.
이날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출범식을 겸해 열린 '민주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 크게 하나 되라는 요구에 화답해 달라"면서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의 동참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의 대선주자들뿐 아니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지만 "통합정당 출범에 뜻을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조만간 입당할 뜻을 시사했다.
야권통합 작업에는 참여했지만 아직까지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박 시장은 "앞으로 더 큰 변화, 더 큰 혁신, 더 큰 통합이 있어야 한다"면서 "저도 함께 응원하고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당 지도부 경선에서 국민이 바라는 방향의 인적 쇄신이 이뤄지는 것을 지켜본 뒤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의 공식 출범과 함께 당권 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권 레이스에도 불이 붙었다. 신기남 전 의원이 이날 가장 먼저 지도부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에서 통합에 반대한다는 선언까지 한 상황에서 통합 정당의 지도부가 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는 19일 출마를 선언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의 검찰 수사 사건을 기록한 책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 을 소개하는 북콘서트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지지 세력을 규합할 예정이다. 문희상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 등이 한 전 총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오영식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 문성근 전 시민통합당 공동대표도 19일 대한문 앞에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시민 참여형으로 선거대책위를 구성하고, 참여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과 안도현 시인 등을 시민 멘토단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피고인>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경선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통합 과정에서 통합 반대파로 몰려 세력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구 민주계와 호남 출신 당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26일 중앙위원회에서 예비경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하는 9명의 후보를 추린 뒤 내달 15일 전당대회에서 6명의 선출직 지도부를 뽑는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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