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어선이 한국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것은 중국인들이 어패류를 주 재료로 하는 일본 음식을 점점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중국인의 식생활이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중심에서 어패류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이중 회 어묵 등 일본 음식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상하이의 경우 1980년대 10곳도 안되던 일본 음식점이 지금은 1,000개 이상 늘었고,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일본식 어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고급 호텔 뷔페 코너에서도 연어와 참치 등 회요리를 찾기가 어렵지 않다. 회를 의미하는 일본어 사시미(刺身)라는 단어도 그대로 통용된다.
중국인의 수산물 소비에 공급이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어패류의 가격은 크게 치솟고 있다. 이중 자연산 어패류의 인기는 급등세여서 어부들이 불법을 무릅쓰고 한국, 일본의 해역을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나가사키현 앞바다에서 조업하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체포될 경우 벌금 30만엔(450만원)만 내면 풀려나지만, 조업에 성공해 중국에 내다팔 경우 이보다 몇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의 어패류 선호현상은 수치에서도 입증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중국인 1인당 연간 어패류 소비량은 1990년 11.5㎏에서 2007년 26.5㎏으로 2.5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돼지고기 소비량은 18.46㎏에서 20.73㎏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어패류 어획고도 1990년 1,237만톤에서 2010년에는 5,373만톤으로 급증했다. 주로 냉동상태로 공급되는 어패류 수입량은 2000년 252만톤에서 지난 해 382만톤으로 늘었다.
반면 최고급 횟감의 재료로 쓰이는 자연산 어패류의 어획량은 2000년 이후 정체상태다. 이는 중국 연근해에서 이뤄지는 어패류 남획과 해수 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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