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수습됐다고 16일 선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발표가 성급하다고 비판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이날 원자력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사고 자체도 수습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오후 6시 기자회견에서도 사고 수습을 선언했다.
노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3단계 사고수습 일정표 중 2단계 목표(냉온 정지 달성)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노다 총리의 선언은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원자로 1∼3호기가 핵연료가 녹아 내리는 최악의 사고를 낸 지 9개월 만에 수습이 한고비를 넘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사고 수습 선언은 원자로 1∼3호기의 압력용기 아랫부분 온도가 100도 이하로 내려갔고 방사성 물질 유출량이 목표치 아래로 억제됐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다나베 후미야(田邊文也) 사회기술시스템 안전연구소 소장은 "핵연료가 원형을 유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말을) 쓰는 것은 이상하다"며 "(총리의 선언은) 수습의 고비를 넘었다는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노다 총리는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원전 사고와 싸움이 모두 끝났다는 것이 아니라 간 나오토 전 내각이 정의한 원자로 냉온 정지 조건을 달성했고 원전 부지의 사고 자체는 수습했다는 것"이라며 "큰 불안 요인이 없어졌고 한고비를 넘었다는 의미"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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