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는 장례 나흘째인 16일에도 추모물결이 이어졌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겸 GS그룹 회장은 오전 11시께 빈소를 방문해 "너무 일찍 가셨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도 오후 5시10분께 빈소를 방문했다. 이 회장은 감기몸살이 심해 직접 조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관장은 "고인과 같은 훌륭하신 분이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 되어 주셔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고인이 첫 제철소를 지은 경북 포항 출신의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포항에서 연을 맺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철강왕'답게 고인에 대한 추모는 나라 밖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대만 철강회사 CSC의 초우조치 회장과, 하야시다 에이지 일본철강연맹 회장 겸 JFE철강 사장이 각각 빈소를 방문해 고인과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초우조치 회장은 "박 명예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위대한 분이었고 철강업계 모든 사람의 모범이었다"고 말했다. 하야시다 사장도 "고인은 철강산업뿐만 아니라 경제ㆍ산업 전반에 걸쳐 업적을 남겼다"면서 "특히 니시야마 야타로 JFE철강의 초대 회장은 박 명예회장에게 제철소부지를 포항으로 선정하는데 조언하기도 했던 각별한 사이"라고 전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이지송 한국토지공사 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김정훈 한진중공업 부회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황우석 박사, 손연재 체조국가대표선수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한편 박 명예회장의 장례위원회가 확대, 개편됐다. 유족측 대변인 김명전 삼정KPMG부회장은 "당초 장례위를 62명으로 구성했지만, 각계 각층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265명으로 장례위원들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본무 LG회장, 오연천 서울대 총장, 홍명보 올림픽 축구팀 감독 등이 새로 포함됐다.
고인의 장례는 17일 오전 7시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오전 7시30분까지 유가족이 발인 예배를 마친 뒤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를 30분간 순회한다. 이어 오전 9시30분께 서울 동작동 현충원으로 이동해 영결식과 안장식이 열린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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