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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적정 연봉은 용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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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적정 연봉은 용병급

입력
2011.12.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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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으로 내년 시즌 국내 복귀가 확정된 박찬호(38ㆍ전 오릭스). 이제 박찬호는 한화와 계약만 하면 내년 국내 야구팬들 앞에 서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바로 박찬호에게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다. 현재 박찬호의 몸값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의 자존심을 살려줘야 한다는 명분론과 현재 실력을 고려한 계약을 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연봉만 9,000만달러(약 1,042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올해 오릭스와도 연봉 120만달러, 옵션 100만달러 등 총 220만달러(약 25억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박찬호의 연봉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일본 지바 롯데에서 복귀한 김태균(29)에게는 연봉 15억원이라는 '깜짝 선물'을 안겼다. 김태균의 내년 시즌 활약을 기대한 계약이었다. 오릭스에서 퇴단한 이승엽(35)은 삼성과 총 11억원(연봉 8억원ㆍ옵션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한화는 박찬호의 경우 김태균과 달리 내년 성적보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영입에 나서는 측면이 강하다. 8개 구단 감독들도 박찬호의 내년 시즌 예상 승수를 7~9승 정도로 점치고 있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수준급 용병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국내 용병들의 첫 해 몸값 상한선은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 하지만 이 규정을 지키는 구단은 많지 않다.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 정도는 줘야 쓸만한 용병을 구할 수가 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박찬호의 순수한 연봉은 30만달러 이상, 50만달러 이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와 박찬호는 19일 서울에서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다. '박찬호 특별법'이 통과된 이후 처음으로 상견례를 한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16일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다. 상황에 따라 계약조건에 대한 이야기도 오갈 수 있다. 가능하면 입단 계약은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박찬호의 자존심을 살려주되 나이와 경기력 등을 고려해 안전장치를 해 둘 것으로 보인다. 연봉은 적고 옵션이 많은 형식이 유력하다. 성적을 올린 만큼 추가 금액을 주겠다는 뜻이다.

한화는 박찬호가 승리를 포함한 출전 이닝,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에서 일정 성적을 뛰어 넘으면 옵션을 받는 조건을 내걸 전망이다. 박찬호의 자존심도 세워주고 내년 시즌 박찬호의 성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옵션에 무게를 두는 계약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노 단장은 "메이저리거의 명예를 지켜주는 선에서 연봉 협상도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박찬호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다. 옵션을 많이 하는 게 서로에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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