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디즈니랜드가 자리한 일본 지바(千葉)현 우라야스(浦安)시는 최근 신설 주택과 사무실에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도입하고 건물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내용의 이른바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도쿄만 앞바다를 매립해 건설된 우라야스시는 도호쿠(東北) 대지진 당시 도시 전역에서 지반이 침하하거나 또는 물렁해지는 액상화(液狀化) 피해를 입었다.
우라야스시처럼, 대지진 이후 유기적인 도시 기능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일본에서 일고 있다. 환경기술과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해 도시 전체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시티 개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테(岩手)현은 8월 쓰나미 피해지역에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도입, 스마트 시티로 재건하는 산리쿠 에코타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야기현(宮城)현 센다이(仙台)시도 9월 지진 복구 대책의 하나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추구하는 스마트 시티를 건설키로 했다. 교도(共同)통신은 현재 전국적으로 계획단계인 사업을 포함해 20여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한 시장규모는 올해 1조엔(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에서 스마트 시티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도요타 자동차 본사가 위치한 아이치(愛知)현 도요타(県豊田)시로 10월 도요타 스마트센터를 개설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의 충전기를 포함해 주택의 태양광 발전시스템, 전력소비, 주택용 축전지 충전 등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도요타 자동차는 이 같은 기능을 갖춘 스마트 하우스 70여채 분양도 계획 중이다.
요코하마(横浜)시는 도시바 등과 협력, 2015년 3월까지 4,400세대에 에너지절약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교토, 오사카, 나라를 연결하는 게이한나 학술연구도시, 기타규슈 등은 일본 경제산업성의 지원으로 스마트 시티 실현을 위한 연구에 한창이다.
민간차원에서는 파나소닉과 도쿄가스 등이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県藤沢)에, 다이와하우스공업은 사카이(堺), 미쓰이부동산은 지바현 가시와(柏) 등에 스마트 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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