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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금 대란 또 발생할라" 은행들 정전 막기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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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금 대란 또 발생할라" 은행들 정전 막기 초비상

입력
2011.12.1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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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소비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야죠. 입출금 대란이 발생하면 더 큰일이잖아요.”(농협 관계자)

9월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 당시 업무 지연으로 곤욕을 치렀던 금융권에 정전 비상이 걸렸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인데다가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이어지면서 또 다시 ‘순환정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시중은행마다 정전이 발생했을 때 비상 발전기로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시스템(UPS)의 점검 및 교체를 실시하고 비상 발전기를 임대하는 등 정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최근 UPS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신속히 비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발전차량 2대를 확보했다. 하나은행도 전국 90여개 지점의 UPS를 신형으로 교체했고, 특히 을지로 본점은 동력장치 고장에 대비해 석유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까지 마련했다. 국민은행도 1,000여개가 넘는 지점의 UPS 점검 및 교체를 실시하는 한편, 지역본부 별 전기협력업체를 선정했다.

전력 소비량 절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다수 은행이 실내 온도를 평균 20도 이하로 낮추고, 개인 전열기 사용을 금지했다. 전력 소비량이 많은 시간대(오전 10~12시, 오후 5~7시)에는 난방장치 가동과 간판 점등을 중단했다. 농협은 직원들에게 내복, 조끼 착용을 권장했으며 신한은행은 업무 종료 후 모든 객장 조명을 일괄 소등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전이 장기화하면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실정이다. UPS는 작동 시간이 최대 2시간에 불과하고 충전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비상 발전차량도 다수의 지점에 동시다발적으로 정전이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은행 관계자는 “정전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정전이 2시간 이상 지속되면 금융시스템 전반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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