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 등을 위한 한국과 일본의 양자 협의가 일본측 거부로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 문제를 중재위에 회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회부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5일 "지난 9월15일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양자 협의를 일본에 제안한 뒤 3개월이 지나도록 인내심을 갖고 일본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렸다"며 "일본이 양자 협의 제의에 계속해서 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로서는 불가피하게 협정에 규정된 다음 단계인 중재에 의한 해결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평화비를 설치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는 평화비 철거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왜 지난 20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힘겨운 모임을 이어왔는지, 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명예 회복 방안이 정말 없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17, 18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문제를 거론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이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정상회담에서 제반 과거사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데, 군 위안부 문제도 예외일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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