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이 바뀔 뻔했던 김승현(33ㆍ서울 삼성)과 김현중(30ㆍ창원 LG)이 '트레이드 사건'이후 첫 맞대결을 벌였다. 묘하게 엮인 송도고 선후배 사이의 대결로 많은 이목이 집중됐지만 결과는 LG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LG가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88-71로 이겼다. LG는 2연승으로 11승(15패)째를 거두며 공동7위가 됐다. 반면 삼성은 팀 최다이자 역대 최다연패 2위인 1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홈경기에서만 12연패째.
LG는 경기 초반부터 애론 헤인즈(37점 16리바운드)를 앞세워 거세게 밀어붙였다. 삼성은 아이라 클라크(28점 12리바운드)와 이승준(22점 10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공수 조직력이 허물어지며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2쿼터 한 때 스코어가 25점 차까지 벌어지며 승부는 일찌감치 끝났다. 삼성은 4쿼터에 김승현의 3점슛 등을 묶어 60-73까지 따라붙었지만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트레이드 파문 이후 첫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승현과 김현중의 맞대결에서는 김승현의 움직임이 더 활발했다. 1쿼터 4분26초를 남겨 놓고 코트에 선 김승현은 날카로운 패스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팀의 득점을 도왔다. 22분9초를 뛰면서 9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김현중은 선발로 출전해 22분25초를 뛰었지만 무득점, 4어시스트에 그쳤다. 김현중은 경기 후 "개인적인 문제들은 생각 안 하려고 노력했다.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럽지만 무엇보다 팀이 이겼다는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서울 SK에 78-74로 승리했다. 17승(9패)째를 거둔 KT는 전주 KCC와 함께 공동3위에 올랐다. SK는 5연패. KT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는 30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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