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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MB의 과오를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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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근혜, MB의 과오를 반면교사 삼아야

입력
2011.12.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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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날마다 쇄신을 외친다. 그러나 방향이 모호하다.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 등 거창한 말이 나오고 있지만, 국민 눈에는 그게 그거다. 모양이 아닌 내용을 제대로 바꾸지 않으면 국민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볼 것이다. 당을 구하러 나온 박근혜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여러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핵심은 본질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의 출발점은 반성이다. 10년 만에 압도적 지지로 집권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불과 4년 만에 왜 추락했는가를 겸허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당 안팎에서는 '중도냐, 중도보수냐'는 이념적 좌표 논쟁이 한창인데,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 노선 정립은 공담(空談)일 뿐이다.

반성은 어렵지 않다. 이명박 정부의 과오, 한나라당의 잘못을 복기해보면 된다. 거창하게 이념과 노선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우선 '고소영 강부자'라는 비아냥을 받은 인사부터 뜯어봐야 한다.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에다 강남 부자 중심으로 인사를 했다는 것인데, 이는 학연 인연 지연 빈부격차를 극복해 달라는 우리 사회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했다는 의미다. 이런 인사는 그 자체로도 나쁘지만 사회 전반에 냉소와 복지부동, 줄서기와 청탁을 만연하게 하는 후유증을 낳았다.

쇄신은 이런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다. 지역 편중을 지역 화합과 탈피로, 학벌 중시를 능력 중시로, 종교 편향을 종교 중립으로, 부자 위주를 서민 위주로 바꾸면 된다. 여기에 무슨 이념 논쟁이 필요한가. 상식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민심 이반의 한 원인인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도 권력이 장악하려는 의도를 던져버리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다.

당내 문제도 답은 다 나와 있다. 국민이 비난해온 계파 갈등, 권력 눈치보기, 수구적 인맥, 쪽지공천 등을 버리고 고치면 된다. 그런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친박을 해체하고 공천 혜택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정권의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사적 인연을 버리고 공명정대함을 추구해야 한다. 그게 쇄신이고 재창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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