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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페이스북은 이제 식상해" 분야별로 특화된 SNS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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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페이스북은 이제 식상해" 분야별로 특화된 SNS 봇물

입력
2011.12.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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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자가 국내에서만 2,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보편적인 관계맺기에 식상한 입맛을 달래고 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독특한 SNS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가수 이효리와 기타리스트 이상순의 러브스토리가 이뤄지기까지는 이들의 애완견이 커플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애완동물은 요즘 세대 관계맺기의 대표적 통로로 자리잡았다. SNS 업계에서도 애완동물 관련 서비스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의 몰개성화에 싫증이 나기 시작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완견 애호가들을 위한 SNS '팻러브즈미(petloves.me)'는 올여름 오픈 이후 이미 3만여명의 가입자가 몰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친 후 자신의 애완동물 프로필을 게시한 뒤 원하는 '친구'의 애완동물 종류를 입력하면 즉시 애완동물을 매개로 한 새로운 네트워크가 구성된다. 이밖에 해외 애완견 SNS인 '프랭크펫(frankpet.com)'도 페이스북, 트위터와의 연동이 쉽고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해 반려동물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늘 무엇을 입고 나갈까'라는 질문을 받아줄 사람이 없을 때 '스타일 SNS'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타일 SNS인 '스타일 쉐어(stylesha.re)'는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유사한 기능을 도입했다. 자신의 패션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다른 회원들이 하트모양의 버튼을 클릭해 스타일을 평가해주고 구체적인 답도 해준다. 자기를 드러내기 좋아하는 '미포머(meformer)'성향이 강한 국내 SNS 이용자들의 심리를 잘 파고들었다는 평을 받는 서비스다.

미국에서 새로운 집단지성의 사례로 주목받는 '페이션트라이크미(patientslikeme.com)'는 질병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같은 병으로 투병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도록 하는 SNS다. 재미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이 SNS에는 현재 12만명 정도의 가입자가 제공한 1,000여건의 질병 관련 정보가 쌓여 있다. 가입자들은 동병상련의 환자들을 팔로우해 이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으며 의사의 조언도 구할 수 있다. 클레이 셔키 미 뉴욕대 교수는 저서 에서 "아마추어인 환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그동안 의사집단이 독점해온 최신 치료법, 연구논문 등 자료를 수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페이션트라이크미의 의미를 설명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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