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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 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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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 부문 심사평

입력
2011.12.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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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부문은 '잘 만든' 책을 고른다. 잘 만들었다는 것은 기획 컨셉트가 얼마나 탁월한가에서부터 편집, 디자인, 제작, 글쓰기 등을 총체적으로 살핀다. 책이 홀로 정보의 제왕이던 시절에는 인간의 '뇌'(이성)'만 움직이면 됐지만 다매체시대인 지금은 '몸과 마음'(감성)까지 움직이고 '사회적인 환경'(트렌드)에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렇지만 올해 본심에 올라온 책 중에 이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책을 찾기란 어려웠다.

<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들의 해설을 붙인 대담한 기획이었지만 시각적 안정감이 부족한 편집이 아쉬웠다. <골목안 풍경 전집> 은 사진전집의 한계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원천적인 사진 배치 자체가 갖는 이야기성이 부족했다. <아름다운 우리 저고리> 는 시대별로 다양한 저고리를 한 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훌륭한 책이지만 편집의 단순함이 결격사유로 지적됐다.

수상작으로 선정한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은 한옥의 구조성이 지닌 과학성과 심미성을 충분히 전달하는 충실한 도판과 도면, 단순한 정보전달의 수준을 뛰어넘는 시각적인 안정감과 일체감을 주는 편집이 돋보였다. 군더더기를 생략하고 요점을 정확하게 서술하는 글과 편집의 조화도 잘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출판사의 정체성에도 부합한 세련된 책이면서 내용도 충실한 책이라는 점에 모두의 의견이 일치해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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