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계열사의 4분의 1만이 법으로 정해진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장애인고용 현황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장애인고용의무가 있는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기업 중 30대 기업 계열사 592곳의 25.3%인 150곳만이 의무고용률(2.3%)을 지켰다. 지난해 연말 집계한 고용률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질적으로는 악화했다. 고용부가 기업 이름을 공표할 수 있는 기준으로 정한 장애인 고용률 1.3%에 못 미치는 30대 그룹 계열사는 지난해 연말 132개(24.2%)에서 이번에는 232개(30.2%)로 크게 늘었다. 고용률 1.3%에 미치지 못한 기업은 현대자동차(15개 계열사)와 SK(15개)이 가장 많았고, LG(12개), 한화(12개), 동부(11개), GS(9개), CJ(9개)의 순이었다. 삼성 계열사 중에는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4곳이 1.3%에 미치지 못했다. GS 왓슨스(의무고용인원 9명), GS 아이티엠(의무고용인원 7명), 현대스틸산업(의무고용인원 6명) 등 31개 회사는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았다.
6월말 현재 상시근로자가 50명이 넘어 장애인을 의무고용해야 하는 업체는 2만2,367개로, 이들이 고용한 장애인은 모두 12만9,447명(고용률 2.33%)였다. 지난해 연말(12만 6,416명)보다 인원으로는 3,000명 가량 증가했고 고용률은 0.9% 포인트 높아졌다.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전체에서는 1만1,195개 기업 중 절반인 5,611개 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률 2.3%에 못 미쳤다. 이 가운데 의무고용률 1.3%를 밑돈 업체는 4분의 1이 넘는 2,924개였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한 기업은 미고용 인원 1명당 최대 연 1,083만원(2011년 기준)의 장애인부담금을 내야 한다. 민간기업 이외에 국가ㆍ자치단체ㆍ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현황은 21일 공표된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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