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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통상적 업무" 로비의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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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통상적 업무" 로비의혹 부인

입력
2011.12.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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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56) 전 검찰총장이 각종 로비 의혹으로 구속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과 재임 시절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총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커피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과 올해 초 만나 SLS그룹 워크아웃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만난 것은 맞지만, 총장으로서 통상적인 업무 수행의 일환으로 상황 판단을 하기 위해서 만난 것일 뿐”이라며 로비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전 총장은 “올해 초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문환철(42·구속기소) 대영로직스 대표의 주선으로 이 회장을 만났다”며 “당시 SLS 수사와 관련한 나쁜 소문들(청와대 기획수사설 등)이 있어 혹시 무슨 사고가 나지 않을까 대응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1심 재판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 사건 관련 민원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만났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를 놓고 검찰총장이 마치 (로비 등) 이상한 뒷거래한 것처럼 (특정 신문이) 보도해 검찰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SLS조선 워크아웃 과정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도 검찰총장 로비 의혹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총장을 만나 로비를 했다는 이 회장의 진술은 (만남을 주선했다는) 문 대표의 진술과도 다르다”며 “증거도 없는 한 쪽의 일방적 주장을 따라갈 필요도, 의미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김 전 총장이 이 회장으로부터 로비 자금으로 7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김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문 대표에 대해 “고검장 시절부터 친지의 소개로 안부인사 정도 하고 지내던 사이였고, 착한 청년 사업가로 알고 있었다”고 간단히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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