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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나는 하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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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나는 하류층"

입력
2011.12.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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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가운데 절반가량은 자신의 사회ㆍ경제적 지위를 ‘하층’으로 평가했다. 노후 준비는 국민연금이 대부분이었으며, 세계 최장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국가답게 가정보다 일을 우선하는 사람이 5배나 많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ㆍ직업ㆍ교육ㆍ재산 등을 고려한 국민들의 주관적인 사회ㆍ경제적 지위는 상층 1.9%, 중간층 52.8%, 하층 45.3%로 조사됐다. 2009년 조사에 비해 상층과 중간층은 각각 0.8%포인트, 2.1%포인트 감소한 반면, 하층은 2.9%포인트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가구 월평균소득 100만원 미만인데도 상층으로 여기는 경우가 0.4%, 반대로 소득 600만원 이상임에도 하층이라고 여기는 비율이 5.2%나 돼 심리적 요인도 계층 구분에 상당히 작용했다. 월 500만~600만원 소득계층에서 중간층이라는 답변(87.4%)이 가장 많았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구당 최소 생활비는 229만7,000원이었으며, 무려 49.5%가 이에 못 미친다고 답했다. ‘여유 있다’는 가구는 19.6%에 불과했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국민의 75.8%는 노후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그 수단은 주로 국민연금(55.2%)이었다. 그 뒤를 예ㆍ적금(15.2%), 사적 연금(13.5%) 등이 이었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는 ‘능력 부족’(52.2%), ‘앞으로 준비할 계획’(22.7%), ‘자녀에 의탁’(14.9%) 등이었다.

주말ㆍ휴일 여가시간은 TVㆍ비디오 시청(63.0%)이 가장 많았으며 휴식(36.8%), 가사(28.6%), 사교(20.2%), 컴퓨터 게임(17.2%) 순이었다. 장애인 차별에 대해 사회의 장애인 차별은 심하지만(72.3%) 본인은 차별하지 않는다(86.1%)고 여겨 사회엔 엄격하고, 자신에겐 관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과 가정생활 중 ‘일을 우선시 한다’는 응답이 54.5%로 가정생활 우선(11.5%), 둘 다 비슷하다(34.0%)는 답변을 압도했다. 청년층(13~29세) 선호 직장은 국가기관(28.7%)이 가장 높았고, 이어 대기업(21.6%), 공기업(15.6%), 자영업(9.8%), 전문직 기업(9.1%), 외국계기업(5.2%) 등의 순이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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