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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바닥난 가계…

입력
2011.12.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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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금융자산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빚은 계속 늘어 가계의 여유자금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의 금융부채는 8,000조원을 돌파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금융자산은 2,216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1조원 줄었다. 2002년말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가장 큰 폭이며, 2008년 4분기 이후 2년 만의 감소세다. 가계의 금융자산이 급격히 줄어든 데는 주가하락의 영향이 컸다. 가계의 주식 및 출자지분 잔액이 403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54조원 감소했다.

자산은 줄었는데 부채는 더 늘었다. 9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6월말보다 20조6,000억원이 증가하며 잔액이 1,070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러다 보니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61조6,000억원이 줄었다. 특히 3분기만 놓고 보면 가계가 금융기관에 맡긴 돈은 25조1,000억원,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돈은 19조3,000억원으로 운용 및 조달자금의 차이, 즉 자금잉여는 5조8,000억원에 그쳤다. 자금 잉여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김성환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자금 잉여가 줄었다는 것은 가계의 자금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라며 “특히 가계가 단기예치금을 집중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과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들의 부채도 증가했다. 3분기말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의 빚 총액은 전분기말보다 261조3,000억원이 증가한 8,084조1,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부문 총 금융자산은 9,916조6,000억원으로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이 1.23배에 그쳤다. 이는 작년 1분기(1.22배) 이후 최저치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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