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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초선의 불출마… 민주 '호남 물갈이'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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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초선의 불출마… 민주 '호남 물갈이' 점화?

입력
2011.12.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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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세환(58•전북 전주완산을) 의원이 14일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2일 정장선 사무총장에 이어 민주당 내 두 번째이고, 호남 지역에서는 첫 번째 사례다. 이 때문에 호남 물갈이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득권을 포기하고 야권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길 소망한다"며 "야권 통합은 이명박 정권 심판을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유일한 수단인데 이전투구식 행태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장 의원은 그러나 '호남 물갈이론'에 대해선 "현역 물갈이라고 해야지 호남이 뭘 잘못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특정 지역을 겨냥한 인적쇄신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당내 대표적인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은 한겨레신문 정치부장을 거쳐 전라북도 부지사와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 등을 역임한 뒤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당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 나온 데 대해 한 수도권 의원은 "겉으로 말은 못하지만 호남 물갈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전했다.

호남 지역 의원들은 떨떠름한 반응이다. 장 의원 개인의 불출마 선언을 호남 물갈이론과 연결 지으려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역차별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전남 여수을 출신 주승용 의원은 "호남은 총선 때마다 교체 비율이 높아 오히려 호남 대표 주자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다른 의원도 "호남처럼 인재가 많은 곳도 드문데 무턱대고 경쟁력 없는 외부인에게 양보하라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호남권 의원들 사이에선 "수도권 등 야권 텃밭에 대한 광범위하고 공평한 인적 쇄신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공천 문제를 놓고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서울 지역 출마를 예고한 정세균 김효석 의원 등을 제외한 호남권 의원 중 3선 이상은 김영진 김충조 박상천(이상 5선), 정동영 조배숙 강봉균 김성곤 유선호 이강래 이낙연(이상 3선) 의원 등 10명이다. 호남권의 60대 후반의 고령 의원은 신건(70) 박지원(69) 최인기(67) 의원이 있으며, 호남 이외 지역에서 60세 이상에다 3선 이상은 홍재형(73•3선) 문희상(66•4선) 김효석(62•3선) 손학규(64•4선) 이미경(61•4선) 이석현(61•4선) 송훈석(61•3선) 정세균(61•4선) 원혜영(60•3선) 의원 등 9명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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