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장이 휘두른 칼에 찔려 이청호 해경 경사가 숨진 지 14일로 사흘째가 되면서 중국 베이징(北京)과 서울에서 양국의 감정을 자극하는 과격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양국 국민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연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는 회견 이후 중국 국기를 찢고 달걀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 단체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찢으려다 경찰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엔 인천에서 음식 납품업을 하는 원모(34)씨가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중국대사관으로 돌진하려다 대사관 입구에 세워진 전경버스를 들이받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날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엔 공기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이 날아들었다.
한중관계가 악화하면서 상황이 격해지자 네티즌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ar***은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오성홍기 태우더니 주중 한국대사관이 당했군요. 둘 다 문제 해결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퍼포먼스 하나는 참 유치찬란하게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 kimsu***은 "분노야 이해하겠지만 이런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blub***은"싸우지 않고 이기는 외교의 힘을 보여주세요"라고 했다. 일부 과격한 시위대의 문제를 침소봉대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차를 몰고 중국대사관에 돌진했던 원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영장 불청구 결정으로 원씨는 석방됐다. 종로서는 영장 재신청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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