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14일 청와대에서 특강을 했다.
법륜 스님은 '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부유해졌고 학벌도 더 좋아졌지만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닫혀있기 때문"이라며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타계한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을 거론하며 "50~60년대 비현실을 가능으로 바꾼 성공 뒤에는 희망이 있다. 꿈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가수 노영심씨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된 최성봉씨도 초청돼 각각 '선물'과 '우승보다 값진 희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또 전신 3도 화상을 딛고 일어선 이지선씨도 나와 '위로'에 대해 얘기했다.
이날 저녁 청와대 사랑채 2층 라운지에서 열린 강연에는 청와대 직원 및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이번 행사를 준비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퇴임했지만 자리를 함께 했다.
정치권에선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안 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청와대에서 강연한 것이 과연 타당한지를 놓고 말들이 무성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13일 의원총회에서 "법륜 스님이 왜 청와대에서 토크쇼를 하느냐"면서 "임 전 실장이 초청했다고는 하지만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연말 행사로 준비된 것이지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며 "임 전 실장이 개인적으로 친한 인사를 초청한 것일 뿐"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