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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야당 당권 레이스 한명숙이 앞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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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야당 당권 레이스 한명숙이 앞서 나간다

입력
2011.12.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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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의 양강 구도로 점쳐지던 야권 통합정당 지도부 경선 판세가 폭력으로 얼룩진 민주당 12ㆍ11 임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큰 틀의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대에서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한 박 전 원내대표가 당 안팎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계파를 초월한 한 전 총리에 대한 지원 움직임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이다.

이는 박 전 원내대표가 통합 방식을 놓고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데다 폭력 전대의 배후로까지 지목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통합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전 총리는 국민의정부 시절 국회의원과 여성부 장관, 참여정부 시절에는 환경부 장관과 총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친노세력이 주축인 시민통합당과의 이음새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31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전국을 돌며 무죄판결 환영대회를 겸한 정치콘서트를 열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한 전 총리는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경선 캠프를 만들어 물밑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 전 총리 주변에서는 문희상 원혜영 의원과 신계륜 유인태 전 의원 등 중진그룹 외에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측 일부 인사들이 도울 태세다. 또 민주당의 범계파 모임인 진보개혁모임과 486그룹 모임인 진보행동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18일쯤 양당이 통합을 결의하면 다음 주 초 출마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비토' 기류가 한 전 총리로의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자 박 전 원내대표 측은 무척 곤혹스런 표정이다. 한 측근은 "박 원내대표가 통합을 반대하는 원외 지역위원장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며 "원만한 야권통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충정을 당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 기류는 박 전 원내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전 원내대표를 대신할 새로운 호남 카드가 준비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밖에 김부겸 이종걸 의원과 이인영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문성근 시민통합당 공동대표 등의 중위권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출마를 선언하면 중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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