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력발전소인 원자력발전소가 연이은 고장으로 멈춰 서고 있다. 예방차원에서 정비중인 원전까지 포함하면 4분의1이 가동중단 상태다. 전력피크기인 겨울철을 맞아 또 한번 암흑사태가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14일 오전 8시36분 부산 기장군 인근에 위치한 고리원전3호기(95만kW급)가 발전기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원전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터빈발전기에 있는 과전압 보호계전기가 작동하면서 가동이 정지됐다"면서 "현재 원자로는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사능 유출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왜 과전압이 발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13일 오후 8시5분에는 경북 울진에 있는 울진원전1호기(95만㎾급)도 진공상태를 유지해야 할 복수기 내에 공기가 유입되면서 멈춰 섰다.
이들 2기를 합쳐 현재 한수원이 운영중인 21기의 원전 가운데 예방정비와 고장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모두 5기에 달한다. 이로 인해 460만㎾에 달하는 전기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22~23일 2기의 원전이 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언제 또다시 원전이 멈춰 설 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화력발전소도 10여기나 예방정비 및 고장 등으로 가동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12월 3~4주에 예비전력이 사실상 위험수위나 다름없는 256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상태여서, 당장 전력수급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울진1호기와 고리3호기가 잇따라 멈춰 서자 이날 오전 10시께 전력예비율은 한자릿수(8.9%)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금주 후반부터는 강추위까지 예고되어 있어 전력사정은 더욱 불안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이날 대형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관리 약정고객 4,013곳에 직원들을 직접 보내 100만㎾ 전력 감축분 확보에 나섰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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