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처음 들어서는 화장장(火葬場)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 14일 추진 14년 만에 완공됐다. 서울시는 이날 준공식을 열고 시설 점검을 거쳐 내년 1월 16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3만7,000㎡ 부지에 들어선 서울추모공원에는 화장로 11기가 설치됐으며, 전용 진입도로와 공원도 조성됐다. 시는 단계적으로 화장로 가동을 늘려 내년 4월에는 하루 최대 65구를 화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추모공원 완공으로 2025년까지 화장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가 운영하는 유일한 화장장인 경기 고양시의 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은 하루 화장 수용 한계가 95구지만 수요는 118구에 달해 서울시민의 20% 정도가 불가피하게 4~5일장을 치르거나 비싼 이용료를 내고 타 지역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추모공원의 이용료는 서울시민은 9만원, 다른 지역 주민은 70만원으로 시립승화원과 동일하다.
1998년부터 추진된 서울추모공원 사업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7년 간의 법정분쟁과 430여회의 주민대화를 거치면서 완공이 지연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추진 당시 시장이었던 고건 전 시장이 참석했다.
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로 참여하는 환경모니터 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4번 연소를 통해 미량의 매연가스도 발생시키니 않는 연소방식을 도입하고, 실시간으로 배기가스 성분을 분석하는 시스템도 가동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추모공원 준공식장에서 인근 주민들은 피해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박 시장은 일주일 안에 주민대표 10명과 직접 만날 것을 약속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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