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사립학교 교사들을 공립교사로 채용하면서 합격자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교육과학기술부 감사 결과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교과부 등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월 교사 부족 해소를 위해 사립 중ㆍ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공립 특채 공고를 냈고, 3월 1일자로 D여고 소속 5명과 J중 1명 등 6명을 선발했다. 이들 중 D여고 소속 교사들은 모두 전교조 교사들로 이 학교의 교비횡령사건을 제기해 학교측과 갈등을 빚다 2년 전부터 다른 학교에 파견근무 중이었다.
광주시교육청은 특채 공고를 내면서 '사학법인이 응모할 교사를 추천할 때 교육청 업무담당자와 사전 협의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립학교 교사들은 재단 측의 추천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응시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응모자가 소수에 그칠 것을 우려, D여고측에 전교조 교사 5명 외 다른 교사들이 응모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고 D여고 법인측은 다른 교사 10명이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문제는 2월말 최종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특정 과목에서 D여고측이 경쟁률을 맞추기 위해 내세운 교사 A씨가 합격하고 이미 내정된 B씨가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교육청측은 심사위원들을 재차 소집해 전형채점표를 다시 작성하고 탈락했던 B씨를 합격시켰다.
교과부는 당초 내정자가 탈락한 것은 교육청과 심사위원들 간에 사인이 맞지 않아 일어난 일로 보고 B씨에 대한 평가표 조작 등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육청 책임자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당시 광주시교육청 인사책임자는 "행정적인 실수일 뿐 전교조 출신 교사를 우대하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사 결과가 나오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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