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상 최대규모의 임원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경제여건이 나쁠 때는 임원급부터 감량경영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삼성은 오히려 임원층을 더욱 두텁게 하는 역발상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13일 부사장 48명, 전무 127명, 상무 326명 등 총 501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11명이 늘었다. 삼성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사업의 성장을 이룬 성과를 반영하고 차세대 유망사업에 대한 인적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젊어지고 두터워졌다는 점. 우선 임원진 평균 연령이 예년 50.2세에서 올해 49.4세로 낮아져 사상 처음 50대 밑으로 내려갔다. 또 부사장 전무 등 고위 임원 승진 숫자가 175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 관계자는 "추진력을 위해 임원층은 젊어졌고 향후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가져가기 위해 고위 임원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여성인력 우대 방침에 따라 사상 두번째로 여성 부사장이 나오는 등 여성 임원도 9명이 새로 승진했다. 또 제조직으로 입사한 고졸 출신 및 동료들보다 2,3년 앞서서 임원이 되는 등 능력이 있다면 연령, 학력, 직급, 연차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히 임원으로 발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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