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현대메트로타워 감리단장으로 일하면서 불법 설계변경을 막은 유영호씨가 참여연대가 선정하는 2011년 의인(義人)으로 꼽혔다.
참여연대는 국가나 기업 등 조직의 부패, 예산 낭비를 양심선언 등으로 공개한 공익제보자에게 주는 제2회 의인상 수상자에 유씨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씨는 2009년 군산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건설 중이던 33층짜리 현대메트로타워 신축공사 총괄 감리단장으로 일하면서 시행사 설계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됐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시행사 측에서 유씨 때문에 설계 변경이 미뤄지자 과잉 감리라고 주장하고 '유 단장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하다'며 군산시에 교체를 요구해 해고되면서까지 지역토착세력과 싸운 공로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해고 이후에도 국민권익위원회에 불법적인 설계 변경 사실을 신고했다.
참여연대는 또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고발해 이른바 '도가니 현상'을 일으켰던 영화 '도가니'에 공익제보디딤돌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영화 '도가니'가 경찰의 사건 재수사와 인화학교 재단인 우석재단의 설립 취소, 성폭력 범죄의 처벌을 강화하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 등을 이끌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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