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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제주 외국인 관광객 느는데, 중문 특급호텔 이용은 줄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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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제주 외국인 관광객 느는데, 중문 특급호텔 이용은 줄었다…왜?

입력
2011.1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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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관광천국' 제주도에게 특히나 잊지 못할 한 해였습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데다 관광객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지요.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내ㆍ외국인 관광객 수는 85만 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만 여명)보다 무려 19.1% 늘었고 그 중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은 49.4%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늘면 가장 즐거운 곳은 호텔들입니다. 그런데 제주도의 관광중심지라 할 수 있는 중문관광단지 내 특급호텔들은 표정이 밝지 않다고 합니다. 투숙객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3.6% 늘긴 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중문관광단지 내 호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한 외국인 투숙객은 13만9,500여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외국인들은 다 어디에서 잠을 잤을까요. 고급호텔이 몰려 있는 중문단지가 아닌 제주시내 저가 호텔에서 묵었다고 합니다. 하룻밤에 20만원 안팎인 중문단지 내 호텔에 비해 가격이 절반 가까이 싸다 보니 잠은 시내에서 자고, 관광은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서귀포를 찾는 것이지요.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는 있지만 구매력 큰 관광객은 아직 아닌 것 같다"면서 "여행사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저가경쟁을 펼치다 보니 대형 호텔들은 전혀 호황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제주 내 여행업계에선 호황을 맞고 있지만 저가상품만 판치는 일명 '레몬마켓(Lemon Market)'현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레몬마켓이란 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저급 재화나 서비스만 거래되는 시장을 의미하는데 인도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레몬이 서양에 처음 들어왔을 때 오렌지보다 쓰고 신맛이 강해 값싸고 쓸모 없는 과일로 알려졌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중문단지 내 특급호텔들도 이젠 안되겠다 싶어 외국인 유치를 위해 분주해졌습니다. 롯데호텔 제주는 중국인 전담직원을 배치하는가 하면, 하얏트 리젠시 제주의 경우 중국 신혼부부들을 위한 웨딩 촬영장소 제공, 중식 메뉴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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