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가 정년을 기존 만 55세에서 60세로 연장키로 했다. 임금피크제(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 없이 정년을 60세까지로 늘린 건 홈플러스가 처음이다.
홈플러스는 2만1,000명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년연장을 시행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만 50세 이상인 2,000여명의 직원은 5년 내에 정년연장의 혜택을 받게 된다. 전국 125개 매장에서 근무 중인 계산원(캐시어) 등 주로 주부 사원들인 무기계약직 직원들도 정규직과 똑 같은 정년연장 혜택을 보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고령화 사회에 대한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고용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노사협의회와 함께 정년 연장을 준비했다"며 "이번 정년연장을 통해 고령 직원들의 경제적 안정은 물론 최근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사회적 파장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2008년 이후 4년간 만 50∼65세 남녀 1,800명을 채용하는 등 실버직원을 꾸준히 채용해 왔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한 것도 파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앞서 GS칼텍스가 내년부터 정년을 만 60세로 2년 연장키로 했지만, 여기엔 임금피크제가 적용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물론 정년연장에 대한 비용 증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숙련도가 높은 직원들로 인해 서비스가 향상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돼 신입과 경력직원에 들어갈 교육비용 등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올 초 '정년 60세 연장' 법제화를 추진했지만 재계의 반대에 무산된 상태. 지난해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92.6%가 "정년연장 계획이 없다", 57.4%는 "정년연장 자체에 반대한다"고 각각 답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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