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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화력발전소까지 떠넘기나"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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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화력발전소까지 떠넘기나" 발끈

입력
2011.12.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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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가 봉인가. 서울 기피시설들을 자꾸 이곳에 세우겠다니…."

경기 고양시 관내에 있는 서울시 기피시설들을 놓고 서울시와 고양시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 발전소)의 고양시 이전을 제안해 고양시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서울화력발전소 신규건설 반대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달 28일 고양시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서울화력발전소의 고양시 이전을 협의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협상팀 구성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추진위는 서울화력발전소의 이전ㆍ폐지를 요구해 온 마포구의 주민 기구다.

추진위는 현재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를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의 난지물재생센터 옆 서울시 소유 부지(약 20만㎡)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고양시, 마포구, 고양시민, 마포구민, 중부발전(서울 화력 발전소 운영주체)이 참여하는 6자 협상팀 구성을 제안했다.

추진위는 대신 ▦고양시의 그린벨트를 (정부가) 일부 해제해 주고 ▦(서울시는) 강변북로를 지하화 하며, ▦(중부발전은) 건축비를 절감해 일부를 고양시 발전기금으로 제공해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추진위는 고양시 외에도 청와대, 서울시, 마포구, 한국중부발전에도 같은 공문을 보냈다.

고양시는 이 제안에 대해 "후안무치한 발상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은 "2007년 서울화력발전소의 고양시 이전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시 고양시가 강경 대응해 백지화된 사안"이라며 "현재 고양시에는 마포의 오ㆍ폐수 처리시설(난지물재생센터) 폐기물처리시설(현천동)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을 가동 중인데 또 기피시설인 발전소를 이전하자는 것은 극단적인 지역 이기주의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그러나 "이전 논의 중인 부지 개발이 사실상 어렵고, 실질적인 주민 피해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보다는 관심을 갖고 따져볼 만한 제안"라는 입장이다. 박강수 추진위원장은 "현천동 부지는 현재 청소차량 주차장으로 겨우 사용될 정도로 활용도가 없는 서울시 소유의 땅"이라며 "주택가와도 많이 떨어진 외딴 곳이어서 발전소가 들어서도 주민 피해가 사실상 없는데 고양시가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서울시와 고양시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하자는 것인데 협상 테이블을 꾸리는 것조차 거부하는 고양시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서울화력발전소는 1930년 11월 마포구 당인동과 상수동에 걸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다. 지금은 열병합발전 시설로 전환해 서울 일부 지역에 온수를 공급하거나 전기 수요 급증에 대비한 비상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마포구는 이 화력 발전소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인근 주민들은 폭발사고 발생위험 등을 들어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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