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부터 고교 내신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다. 이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내신이 불리했던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입시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는 13일 이러한 내용의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2012~2013학년도 시범 운영을 거쳐 2014학년도에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행 상대평가 제도가 학생들의 경쟁을 부추기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협동학습과 창의ㆍ인성 교육을 저해한다"며 전환 이유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석차에 의한 1~9등급 대신 A-B-C-D-E-F의 6단계 성취도 수준이 표기된다. 성취율로 A는 90% 이상, B는 80~90%, C는 70~80%, D는 60~70%, E는 40~60%, F는 40% 미만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또한 시험의 난이도와 점수분포 등을 알 수 있도록 원점수와 과목평균점수, 표준편차가 함께 기재된다. 최하위 F를 받을 경우 해당 과목을 다시 수강하게 하는 '재이수제'는 2013학년도에 시범운영한 뒤 2014학년도에 도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는 실습 비중이 높은 전문교과를 배우는 점을 감안해 내년 신입생부터 절대평가제를 바로 도입한다. 이미 절대평가를 하고 있는 중학교는 내년 신입생부터 현재 성적표의 수-우-미-양-가 표기를 A-B-C-D-E-F로 바꾸고, 과목별 석차를 삭제하는 대신 고교와 마찬가지로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함께 표기한다.
교육계에선 절대평가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특목고와 자사고 쏠림현상, 고교의 내신부풀리기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교과부는 쉬운 문제 출제를 통한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내년 6월까지 국가수준의 과목별 성취 및 평가 기준을 개발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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