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은 영역별 1등급 구분점수와 최고점의 차이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좁혔다. 이 때문에 영역별 점수 합산방식(언어+수리+외국어+탐구 2과목)으로는 동점자 또는 비슷한 점수가 너무 많아 수험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똑같은 총점이라도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까지 같은 수험생은 많지 않다.
정시 모집 지원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방법 즉, 표준점수와 백분위 활용, 반영 영역수, 영역별 반영 비율, 탐구영역 반영 과목수, 가감점 반영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다른 지원자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특히 수능영역별 반영 비율을 살펴보면, 수리 비중이 높은 서울대(인문), 서울시립대(인문), 경희대(인문)를 비롯해 연세대(자연), 성균관대(자연)는 수리 가와 과학탐구의 반영 비중이 높다. 고려대, 연세대(인문),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인문), 중앙대(인문), 한양대(인문) 등은 언어, 수리, 외국어의 반영 비중이 높고 탐구영역의 반영 비중이 낮다. 한국외국어대는 외국어(영어)의 반영 비중이 매우 높고 탐구영역의 반영비중이 낮다.
홍익대(인문)는 언수외탐 4개 영역의 비중이 동일하고, 국민대는 인문은 수리, 자연은 언어의 반영 비중이 매우 낮다. 특히 중위권 자연계열의 경우,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세종대, 숭실대 등은 언어의 반영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수능에서도 과학탐구를 치르고 수리 나형에 응시한 약 8만여명의 수험생들은 계열 교차지원이 가능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교차지원을 허용한 대학의 경우,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에 대한 가산점이 있어 수리 나형에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과 수리 나와 사회탐구에 응시한 인문계열 수험생과 유불리를 따지게 된다. 특히, 수리 나형에 응시한 수험생은 수리 가형에 10% 이상 가산점을 주는 대학(광운대, 동국대, 상명대, 숭실대 등)의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유불리를 정확히 계산해서 지원해야 한다. 언외탐이 비슷하다면 수리 가형에 가산점이 적용된 점수만큼 되려면 수리 나형 성적이 매우 높아야 한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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