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나 학자금 마련 등을 위한 생계형 가계대출 잔액이 250조원에 육박했다. 한계상황에 부딪힌 가계의 빚 상환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금융권 가계대출에서 주택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2,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9.1%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잔액은 2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예ㆍ적금 담보대출 등으로 대부분 생활비 마련 등 생계형 대출로 분류된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이 146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어났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기타대출이 98조8,000억원으로 15.7%나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도 상당수가 주택 구입 목적이 아닌 생계형 목적이어서 실제 생계형 대출은 30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관계자는 “높은 물가상승 등으로 생활비 충당이 어려워진 가계가 손쉽게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 대출은 상환 위험이 크고 담보가 없어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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