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날 회의는 세계 경기 침체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시장 대처 방안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대응 전략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현대ㆍ기아차는 그 동안 잘해 왔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인가"라고 되물은 뒤 "자동차 산업 전반이 흔들릴 수 있고 현대ㆍ기아차도 예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볼 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며 "상황을 직시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각 시장 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독려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내년 예상되는 자동차 수요 감소 등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 더욱 경쟁력을 키우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703만대로 잡고 있는 가운데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효과와 신차 출시 효과 등을 누릴 수 있는 유럽시장에서 올해보다 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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