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해 총 무역액이 5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과의 무역액이 46억6,500만 달러에 달해 이미 북한의 지난해 전체 무역액(41억7,000만 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북한 전문가는 이날 "통상 연말로 갈수록 월간 무역액이 늘어나는 데다 중국 외에 러시아나 다른 국가와의 무역액을 합산할 경우 북한의 올해 무역액은 이미 50억 달러를 초과한 상태"라면서 "연말엔 55억 달러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도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바 있어 남북한이 모두 올해 사상 최대 무역액을 달성한 셈이 됐다.
북한의 무역액이 이처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중국에 대한 석탄 수출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1~10월 대중 수출액은 20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1,0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이 같은 교역량 확대는 내년 강성대국 선포를 앞두고 외화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이유에서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광물자원의 수출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탄 수출량이 늘어나며 북한에선 내수용 석탄이 부족해 화력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전력난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사장 법륜)은 최근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을 통해 "예상보다 석탄 고갈이 빨라지며 대중 석탄 수출량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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