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온라인 도박으로 진 빚에 시달리던 30대 남성이 마지막 희망으로 삼았던 로또 당첨이 되지 않자 한강에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오후 2시쯤 한강대교 남단 노량진 부근에서 김모(32)씨가 숨진 채 떠있는 것을 윤모(4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중견 자동차부품회사에 다니던 김씨는 온라인 도박에서 계속 돈을 잃자 1억원의 사채를 빌려 도박을 했다. 김씨는 월급 250만원 중 200만원을 사채 이자로 내다가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가족에게 전화를 해 '빚이 너무 많다. 이번에 로또가 당첨되지 않으면 죽겠다'는 말을 했다"며 "지난 3일 로또 추첨 방송에서 1등에 당첨되지 않자 처지를 비관해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또의 1등 당첨 확률은 약 800만분의 1이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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