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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칭찬도 상대가 원할 때 해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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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선생과 상담하세요!] 칭찬도 상대가 원할 때 해야 효과

입력
2011.12.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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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부모 모두 아이들 칭찬을 하는 게 당연하고, 잘 하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칭찬을 하려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고, 애써 칭찬했다가 반응이 신통치 않을 때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칭찬은 상대방이 듣고 싶은 순간, 듣고 싶은 말을 구체적으로 하는 게 핵심이다.

#성진이는 학급 반장으로 매사에 모범적인 아이다. 성진이 아버지는 직접 한자 공부와 일기를 봐 줄 정도로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 어느 날 성진이 아버지가 학교로 찾아 왔다.

아버지 : 선생님, 성진이가 집에서 책도 안 읽고 공부도 안 해서 큰일입니다. 자기 스스로는 안 하려 들어요, 무조건 시켜야만 합니다.

교사 : 그래요? 아버님. 성진이가 학교에서는 얼마나 잘 하고 있는데요, 반에서 리코더 불기 숙제를 냈는데, 잘할 때까지 주말에 연습해 온 친구는 성진이밖에 없었습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은 꼭 해 오는 아이인데요.

아버지 : (시큰둥하게) 리코더는 연습하는 거 같더군요. 하지만 영어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통 선생 코멘트

위 사례에서 선생님의 칭찬 말만 놓고 보면 좋은 칭찬이다. 교사의 진심이 담겨있고, 특히 칭찬 말을 잘 구성했기 때문이다. 성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먼저 언급한 뒤, 근거를 구체적으로 들었다. 이렇게 구성된 칭찬 말은 듣는 사람에게 설득력을 높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진이 아버지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성진이 아버지는 선생님의 칭찬에 대해 "리코더는 연습하는 것 같다"고 살짝 언급한 뒤 "영어 성적이 떨어진다"고 반응했다. 선생님의 칭찬은 아버지의 귓전을 스쳐 지나버린 것.

왜일까? 그 이유는 선생님이 칭찬하고 싶은 순간에 칭찬하고 싶은 내용을 칭찬했을 뿐, 성진이 아버지가 칭찬을 듣고 싶은 순간이 아니었고 또 듣고 싶은 칭찬 내용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성진이 아버지는 '집에서의 성진이 공부 태도 문제'에 온통 관심이 집중돼 있고, 성진이에 대한 걱정과 답답한 심정으로 가득 차 있어 칭찬을 듣고 싶은 순간이 아니었다. 칭찬을 잘 받아들이게 하려면 먼저 성진이 아버지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불편한 마음을 헤아려 공감해야 한다. 그러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칭찬도 듣고 싶어진다. 그 순간 성진이 아버지가 듣고 싶은 내용을 칭찬하면 마음이 움직인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버지 : 선생님, 성진이가 집에서 책도 안 읽고 공부도 안 해서 큰일입니다. 자기 스스로는 안 하려 들어요, 무조건 시켜야만 합니다.

교사 : 저런, 몹시 걱정되시겠어요. 오죽 답답하고 염려되셨으면 이렇게 직접 학교까지 오셨겠어요? 성진이의 부족한 과목은 무엇인지 확인도 하고, 또 성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태도가 길러지도록 저의 협조도 얻고 싶어서 상담 오신 거죠?

아버지 : 예. 사실은 영어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교사가 공감하는 반응을 하고 아버지의 감정이 점차 편안해진 뒤)

교사 : 아버님. 성진이는 학교 수업태도가 참 좋아요. 얼마 전 생활영어회화 시험을 보는데 성진이가 좀 힘들어 했어요. 그럴 때 아이들은 바로 포기하기 십상인데, 성진이는 완벽하게 통과할 때까지 급식소에서도 말하기 연습을 하더니 결국 해내더군요. 성진이처럼 끈기와 인내심, 적극적이고 성실한 공부태도를 가진 학생은 참 드뭅니다. 아이들의 모범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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