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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어선 난동 해경 순직/ "믿기지 않아" 3남매ㆍ엄마 부둥켜안고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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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어선 난동 해경 순직/ "믿기지 않아" 3남매ㆍ엄마 부둥켜안고 울음

입력
2011.12.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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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우리 아빠예요. 왜… "

12일 오후 인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을 나포하다 순직한 고 이청호(41) 해경 경장의 큰딸 지원(14ㆍ중1)양은 조문 온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아빠가 숨졌다는 비보를 접하고 교복 차림으로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지원양은 상복을 갈아입는 동안에도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지난 9일 중국 어선 단속 출동을 나갔던 3남매의 아버지 이 경장은 이날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이 경장의 부인 윤경미(38)씨는 빈소에서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오열했다. 지원양은 그런 엄마를 옆에서 위로하다 또 눈물을 쏟았다.

이 경장은 평소 자상한 아버지이자 책임감 있는 해경이었다. 그는 인천에서 처자식과 함께 장모를 모시고 살았다. 가족들은 "따뜻한 아버지였다"고 입을 모았다. 7박8일 출동을 나가서도 그는 아이들에게 매일 문자를 보냈다. 둘째 명훈(12)군과 셋째 명현(10)군은 해양경찰 특공대원인 아버지를 늘 자랑스러워했다. 2001년부터 이 경장과 알고 지냈다는 김상철 평택해경 구조대장은 "이 경장은 휴일이면 어김없이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거나 나들이를 갈 정도로 자식 사랑이 각별했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1998년 8월 순경으로 특채됐다. 중국 어선 단속을 나갈 때면 후배들이 장비 챙기는 것까지 일일이 확인할 정도로 꼼꼼한 성품이었다. 실제 출동에서는 불법 중국 어선 나포 공로로 2006년, 2007년, 2011년 세 차례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고 이 경장의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등이 보낸 조화 40여 개가 자리했다. 이 경장의 아들이 재학 중인 인천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해경 관계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해경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 경장의 장례식은 해양경찰청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인천=정승임기자 choni@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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