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최근 자국군이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무인정찰기(드론)를 분해해 모방할 것이며 드론의 소프트웨어 암호를 푸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12일 밝혔다.
파르비즈 소로우리 이란 국회 외교안보위원회장은 "우리 다음 행동은 이 정찰기를 분해해 모방하는 것"이라며 "머지않아 우리는 이를 대량생산하고, 이란 기술자들은 모방을 통해 드론보다 우수한 정찰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이란 국영TV 웹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기밀정보와 첩보계획에 접근함으로써 우리는 가치 있는 정보를 수중에 넣게 될 것"이라며 "이 정보는 우리가 미국에 대해 제기한 혐의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란 정부는 8일 미군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입, 비밀 정탐을 한 것은 국제협정 위반이라고 공식 항의한 뒤 전자파로 나포했다고 주장하는 문제의 무인정찰기 RQ-170을 TV를 통해 공개했다.
미 당국자들은 당시 추락한 무인기가 중앙정보국(CIA)과 군의 합동 정찰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정찰기를 복제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미국의 기술은 매우 앞서기 때문에 이란이 정찰기의 선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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