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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직계 정장선 첫 불출마 선언… 민주 중진들 바늘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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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직계 정장선 첫 불출마 선언… 민주 중진들 바늘방석?

입력
2011.12.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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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장선(53•경기 평택을) 사무총장이 12일 민주당 현역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손학규 대표의 직계 핵심 의원이 '살신성인'에 나서면서 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4대강 사업 예산안 처리 문제로 국회가 난장판이 됐을 때, 국회가 몸싸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합의 처리를 위해 뛰어다녔지만 결국 단독 처리되고 최루탄까지 터졌다"며 "3선이나 했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 만나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멀어진 것에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국회의원인 게 너무나 창피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갈이 유도 등의 정치적 해석을 낳을까 봐 손 대표와도 상의하지 않고 아내한테만 말했다"고 덧붙였다.

합리적 중도 성향인 정 사무총장은 도의원을 거쳐 16∼18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박선숙 의원은 "3주 전쯤 정 총장의 불출마 고민을 들었고 이미 작년 말부터 국회 파행과 날치기 통과의 악순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토로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손 대표의 측근이자 당의 사무총장이란 부담에도 불구하고 당론에 맞서 한미FTA 합의 처리를 위한 온건파 활동에 적극 가담했다. 18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지식경제위를 고성과 파행, 정쟁 등이 없는 '3무(無) 우수 상임위'로 만들었다.

다만 지역구 주변에서는 정 총장이 경기지사의 꿈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이날 '정계 은퇴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다시 국회의원을 할 일 있겠느냐, 민주당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 총장의 결심은 호남과 수도권 등 야권 텃밭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압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공천을 앞두고 '밀려나는 모양새'를 우려한 중진 의원들이 선도적으로 불출마 선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야권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쪽의 통 큰 양보는 불가피하다"며 "빠르면 이번 주 수임기구간 통합 선언을 마치는 시점에, 늦어도 연말에는 후속 불출마 선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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