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수료인하 요구로 인한 카드사의 부담이 결국 카드 이용자에 대한 혜택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연말연시를 겨냥한 카드사들의 단발성 이벤트 혜택에 대한 제공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1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에 이어 은행계 카드사들도 혜택 축소를 시작했다.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는 이달부터 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로 무이자할부 이용 시엔 마일리지 적립을 해주지 않고 있고, 외환카드는 내년 6월부터 적용 예정이다. 외환카드는 내년 6월부터 축소되는 서비스를 최근 공지했는데, 주로 전월 실적 조건을 상향 조정했다. SK주유소 이용시 무조건 4.5%의 특별적립을 받던 것에서 전월 카드 사용액이 20만원을 넘어야 한다든가(Yes OK Saver카드), 백화점 할인조건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The One체크카드)으로 높아지는 식이다.
포인트를 주는 것도 인색해졌다. 우리카드의 '우리VT-캐시백 카드'는 기본료와 음성통화료의 20%를 '오케이 캐시백'으로 돌려줬으나 내년 4월부터는 10%만 쌓아준다. 또 신한카드는 인터파크에서 제공되는 마이신한포인트 0.2% 적립서비스를 내년 6월부터 절반으로 축소한다.
연말연시는 카드사들에게도 대목이지만, 이를 겨냥한 혜택 역시 크게 줄었다. 작년만해도 고객들이 외식업종에서 일정 금액 이상만 쓰면 누구나 추가적립 또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행사가 많았는데 올해는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추첨방식이 늘었다.
현대카드는 연말까지 외식업종에서 건당 10만원 이상 결제할 때마다 기프트카드를 받을 수 있는 추첨권한을 주고,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사전에 각 사 홈페이지에서 응모한 고객에 한해 이용액의 일정 부분을 캐시백해주고 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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