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경제가 1~2%대 성장으로 경착륙할 경우 추가경정예산 편성 같은 적극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아직은 경착륙 가능성이 낮고 추경 편성으로 훼손될 재정건전성이 워낙 중요한 가치인 만큼, 현재로선 추경편성 계획이 없다"면서도 상황 악화에 따른 가능성은 열어놨다.
그는 내년 성장률이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혼돈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3.7% 성장도 어려워질 수 있는 반면, 유럽이 내년 상반기 중 안정을 되찾고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된다면 그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내년 우리 경제의 향방이 유럽 재정위기의 진정 여부에 달린 셈이다.
박 장관은 내년 성장전망을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잡은 데 대해 "어려움을 인정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현실에서 성장률 하락은 정책실패의 결과가 아니며 아직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확대에 대해선 "채용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하는 것으로 향후 고교ㆍ대학 진학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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