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일본의 세태를 나타내는 올해의 한자로 인연이나 유대를 의미하는 ‘반(絆)’이 선정됐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인터넷 등을 통해 올해의 한자를 접수한 결과 ‘반’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며 “도호쿠(東北) 대지진 등 각종 재해를 겪으면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여자 월드컵 축구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여자 국가대표팀의 끈끈한 유대관계도 한 몫 했다”고 보도했다.
2위에는 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참사를 포괄하는 ‘재(災)’, 3위는 지진 피해를 의미하는 ‘진(震)’이 올랐다.
1995년 처음 발표한 올해의 한자는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가 매년 한 해를 상징하는 한자를 공모, 한자의 날인 12월12일 교토(京都)의 기요미즈테라(淸水寺)에서 공개한다.
한신(阪神)대지진이 발생한 1995년에는 ‘진(震)’, 9ㆍ11 테러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있었던 2001년에는 ‘전(戰)’, 50년 장기집권을 무너뜨리고 민주당 정권이 탄생한 2009년에는 신(新)이 선정됐으며, 도쿄에서 40일 넘는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해에는 ‘서(署)’가 올해의 한자로 뽑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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